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197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 지방에 위치한 피츠로이산을 본따 로고를 만들었을 정도로 자연에 대한 생각이 깊은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우리는 한번도 그 산을 본 적이 없지만 어딘가 익숙함이 드는 이유는 2019년도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 브랜드의 옷을 한번쯤 구매해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일겁니다.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로고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사람들은 파타고니아에 열광하게 되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파타고니아의 자연 친화적인 사업과 이미지가 시대의 흐름에 걸맞으며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저는 이 브랜드 내면에 담긴 진정성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기업에서 착한소비와 기부를 중심으로한 플랫폼을 기획하며 사람들에게 브랜드의 진정성을 진실되게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한 기억이 있어 파타고니아의 행보와 이미지가 더 눈에 띄었고, 이렇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We a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 파타고니아의 사명
파타고니아는 등반장비를 만들던 초기부터 의류를 제작하는 현재까지, 자연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았던 브랜드입니다. 1986년부터 수익의 1%를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해왔으며, 페트병으로 만든 재킷을 선보이거나 모든 의류 제품을 유기농 목화 면으로 제작하는 등 회사가 가진 철학과 미션을 오랫동안 일관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파타고니아가 그저 똑같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그들이 내세운 사명에 걸맞게 국내외에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부터 기후 위기 인식 확산을 위한 거리 행진, 한국의 강하천 환경 소생 캠페인 등 그들의 물건이 판매되는 나라에 걸맞는 환경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또한, 매년 사회 환경 보고서를 발간하여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활동을 소개하고 있죠. 이러한 레퍼런스들은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이러한 활동들에 동참하고 브랜드의 정신을 지지한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뉴욕 타임즈를 통해 소개된 자기 제품을 사지 말라는 강렬한 문구의 광고. 옷을 팔아야만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참 아이러니한 광고이지만, 파타고니아에게는 진심이 담긴 문구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의 제품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제작되었고, 이 사업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모두에게 공개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이 최소화 되기를 소망하죠. 그래서 그들에게는 새로운 제품의 구매를 최소화하자는 이 광고가 브랜드의 목표와 지향점을 나타내는 신선하면서도 효과적인 광고가 되었습니다.
착한소비, ESG, 뉴노멀 등 최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키워드들이 있습니다. 위에 나타난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이제는 같은 물건이라도 제품에 담긴 의미와 이미지를 소비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러한 면에서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이미지는 강력합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을 예상하면 이 트랜드는 더 강해질 것이고 그만큼 파타고니아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모든 장점들이 하나로 귀결되어 '파타고니아' 라는 브랜드에 진정성이 만들어집니다. 자연을 생각하는 회사의 미션과 방향성, 이에 맞는 사업 행태와 캠페인, 그 마음을 담아내는 광고와 이를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 이미지. 오랫동안 일관되게 쌓아온 행적들이 지금의 지속가능한 파타고니아를 만들었습니다. 의미있는 소비를 원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을때 파타고니아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던 것은 단순히 자연 보호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진심으로 바라고 표현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를 '진정성이 담긴 브랜드'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파타고니아는 Pata-Gucci 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가격이 구찌처럼 비싸다는 뜻이죠. 이는 최대한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파타고니아의 제작 방식의 결과이기도 한데, 가성비가 중요한 요즘 사람들에게 20만원에 가까운 옷은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상품 정보는 타 쇼핑몰에 비교하면 굉장히 부실합니다. 제품 사진도 많지 않으며, 모델의 착용 사진은 배경이 없어 밋밋하고, 특장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죠. 또한 글로만 설명된 부분이 많아 소비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착용하였을때 어떤 사이즈가 적당하고, 얼마나 활용도가 있으며,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중요한 의류 쇼핑몰에서 부실한 상품 정보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단순 의류만이 아닌 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파타고니아는 방수 처리나 보온, 원단 기술부터 브랜드 이미지에 알맞은 친환경 재활용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해 타 아웃도어 브랜드에 비해 전문성을 지닌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쥬얼 의류가 아닌 아웃도어 의류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기능과 전문성이 구매에 있어 고민하게될 지점이기에 단점으로 삼았습니다.
남성, 여성, 유아복, 가방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지니고 있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제품이 비슷합니다. 그나마 티셔츠만이 비교적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보다 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제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디자인 확장이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브랜드 소개에서 파타고니아가 모든 의류 제품을 유기농 목화 면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발생한 고질적인 문제로 제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지속적으로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제품이 있음에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판매 실적 저하로,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외면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알고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스스로가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마음 속 깊이 공감하고 있지 않다면, 그 마음을 진실되게 전하는 것 또한 순조롭지 않겠죠. 그래서 마케터를 누구보다 깊게 회사의 미션과 방향성에 공감하고 이해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배는 어디로 향해 갈 것인지 알려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승선하게 만드는 것은 마케터니까요.
파타고니아를 소개하며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일 잘 하는 마케터가 되는 것도 좋지만, 파타고니아가 쌓아올린 행보들이 그 끝에 진정성으로 돌아왔듯이 저 또한 진정성있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아직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GMB를 통해 경험하고 배워가다보면 어느샌가 그 길의 시작점에 서있지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 툴부터 데이터 기반의 사고와 제안서, 마케팅 실무까지 배우고 경험해야할게 참 많으니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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