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사전적 의미로는 이론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는 사실이나 자료를 의미합니다. 이 사전적인 해석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케팅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보다 더 적절한 마케팅 방안이나 콘텐츠, 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기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서 어떻게 수집하는가에 따라 데이터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으며, 다방면의 활용을 위해서는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의 예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분이 쉽게 버리고 지나치는 영수증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영수증 분석!
개인 구매 영수증
위 이미지는 제가 최근에 구매한 음식점 가게의 영수증입니다. 볼품없이 구겨진 영수증이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꽤나 다양한 데이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하원칙에 따라 먼저 파악해볼까요?
누가(who):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먼저 이 상품을 구매한 사람은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확실히 메뉴를 보더라도 혼자 식사할 양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만 상단에 'Guest Count : 3' 라는 부분을 통해 정확히 3명이 함께 식사했음을 알 수 있네요!
무엇을(what): 무엇을 사는가 이베리코 목살 2인분과 황제살 1인분, 와사비 비빔면과 맥주 및 글라스 와인을 하나씩 주문하였네요. 3인 임에도 주류가 2개뿐인 것을 보면 한명은 술을 하지 않거나 차량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제(when): 제품이 언제 팔리는가 영수증 상단을 보면 2021년 9월 13일 19시 26분 경에 결제가 이루어졌네요! 아마 6시 ~ 6시 반쯤에 매장에 입장하여 저녁 식사를 즐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일자가 월요일임을 감안하면 퇴근 시간을 고려하여 6시 정각보다는 조금 더 이후 시간이 될 수도 있겠군요.
어디서(where): 어디에서 사는가
엘이베리코 압구정점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엘이베리코 압구정점에서 구매가 이루어졌습니다. 해당 위치는 압구정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군요. 보다 상세하게는 15번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군요. 매장 내 테이블이 꽤나 많은 편인듯 합니다.
어떻게(how): 어떤 지불 수단을 사용하는가 영수증 하단에는 결제 수단에 대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해당 거래는 KB체크카드를 통해 이루어졌네요! 3명이서 왔지만 한사람이 전액을 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로 쿠폰을 이용한 구매나 이벤트성 할인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왜(why):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Why 부분입니다. 이들은 왜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했을까요? 위 데이터를 통해 유추해보자면 우선 식사 금액이 낮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입이 있는 사람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3명이서 한곳에 모이려면 위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3명 중 한명은 근처에서 근무하거나 3명 모두 압구정으로 저녁시간에 오기에 적당한 위치에 거주하거나 자리하고있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각자 편하게 마시고 싶은것을 주문하거나 원치 않는 사람은 주류를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하자면 아마 간단한 지인 모임을 위해 저녁식사 겸 술자리로 모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 나의 기억으로는?
이 식사는 저의 대학 친구들과의 오랜만에 모임 자리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총 3명이 모였고 고기를 먹자는 말에 장소를 찾던 도중 해당 매장의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본 한 친구가 추천하였죠. 3명 모두 압구정이 적절한 위치였기에 좋았고 실제 온라인 리뷰 글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리뷰와 크게 다름없는 매장과 서비스, 맛에 만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금액은 생각보다 높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식사였죠. 블루문이 제가 마신 맥주였구요 :) 다른 한 친구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음료가 2잔 밖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결제는 제 카드로 이루어졌고 특별한 할인은 없었습니다.
어떤가요? 생각보다 영수증 만으로도 꽤나 많은 정보를 맞출 수 있지 않았나요? 그럼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영수증으로 다시한번 분석 해볼까요?
다른 사람의 영수증 분석!
다른 사람의 영수증
이번 영수증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영수증을 준비했습니다. 이전과 동일하게 육하원칙에 따라 천천히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누가(who):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확한 인원 수는 알 수 없습니다만 닛시 라는 가게명이 있군요! 구매 물품이 의류라는 점을 보면 옷가게임이 분명하겠죠? 실제 해당 매장 사진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나왔는데요.
닛시 매장 이미지스크린에 설치된 의류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여성복 위주로 가정한다면 이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적어도 여성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을(what): 무엇을 사는가 의류 단 한번을 구매하였네요. '각을 잡고 옷을 사겠다!' 라는 마음으로 구매한 것은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단순히 의류로만 기록되어 정확한 상품 종류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언제(when)의 정보와 조합하면 조금 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언제(when): 제품이 언제 팔리는가 영수증 상단을 보면 2021년 10월 10일 17시 24분경에 구매가 이루어졌습니다. 충분히 매장을 둘러보고 시착 등이 이루어진 뒤에 구매가 이루어졌을 것이라 가정하면 5시경에는 매장에 입장하셨겠군요. 어쩌면 저녁식사 전에 이동하다 매장을 발견하고 구경 중에 구매가 진행되었을수도 있겠습니다. 앞서 잠시 얘기했던 무엇을 샀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10월은 가을에 가까워지는 시기죠. 의류 가게들은 반시즌 앞선 상품 진열을 함을 고려하면 영수증의 주인님께서는 가을이나 초겨울에 맞는 의류를 구매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어디서(where): 어디에서 사는가
가게 주소에 따라 찾아보니 범계역 근처에 위치한 가게였네요. 주변에 굉장히 카페가 많은데 오후 시간에 카페를 이용하시다 나오셔서 해당 매장을 들어서게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주변에 뉴코아 아울렛 등 대형 백화점이 존재함에도 일반 개인 매장에서 의류를 구매한 점을 들어 특별히 옷을 사는 목적으로 외출하였던 것은 아닐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떻게(how): 어떤 지불 수단을 사용하는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영수증 하단에 결제정보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이 분은 우리은행의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일시불로 구매를 하셨네요. 따로 추가적인 할인이나 쿠폰 사용 등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왜(why):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인가 구매 이유를 종합적으로 추측해보자면 이 분은 근처 카페 등에서 지인과 시간을 보내다 또는 식사 장소를 찾아 가던 중 우연히 닛시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된 여성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절기가 다가옴에 따라 옷을 살 니즈가 있는 상태였는데 매장의 전시된 옷들을 보고 구경하는 중에 마음에 드는 옷을 찾으신 것이죠. 의류를 단 한벌만 구매했다는 점과 주변에 카페나 식당이 많다는 점. 여성 의류 매장이라는 점과 큰 아울렛이 있음에도 작은 개인 매장에서 의류를 구매했다는 점 등이 근거라 생각합니다.
데이터 활용하기!
지금까지 실제 영수증을 살펴보며 데이터의 예시를 알아보았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마케터라면 이러한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아래 질문들로 함께 답해봅시다.
다시 한 번 구매하고 싶어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의 식사 기록을 토대로 얘기해보자면 리뷰나 사전 정보와 동일한 또는 그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 일 것 같습니다. 저는 기대한 만큼의 맛과 분위기, 서비스를 보여준 해당 식당이 굉장히 만족스러웠거든요! 혼자 식사하기에는 무거운 가격대와 장소라서 다음에 이용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방문할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추천하려면 저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준 경험이 있어야하니까요 :)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요즈음 코로나에 대한 정책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모임 자리가 참 많아졌죠. 한동안 만나지 못하던 지인들과 만나거나 연말연시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계획을 잡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럴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민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죠! 최근 식사 약속을 잡으시려는 분들이 대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비슷한 유형의 다른 사람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면? 제가 이 가게에 방문하게 된 계기가 인스타그램 게시글이였기에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유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게에 방문하신 고객 분들에게 음료 서비스 등을 SNS 리뷰를 남기신 분들께 제공하는 이벤트나 분위기가 좋은 매장인 만큼 사진을 찍어 남기고 싶은 특정한 포토존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맛과 분위기, 서비스는 이미 충분하였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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